도시

냉정과 열정의 도시-피렌체 두오모로 가자!

ez_year 2013. 8. 22. 00:46

다음날 우리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피렌체로 가기로 했다.

 

조금만 서두르면 하루를 더 알차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한 우리의 일정은 보통 7시면 시작되었다.

 

피렌체 가는날 미리 예매해둔 트랜이탈리아를 타러 테르미니역으로 갔다.

 

 

로마에서 처음 타는 기차니까 인증샷. 찰칵

 

 

마주앉는 좌석에 앉아서 그전에 찍은 사진들도 보고 맛있는 로하커도 먹으며 피렌체로 출발~

 

 

시속 280정도로 가는 빠른 기차였다.

 

테르미니역에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까지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기차는 깨끗하고 조용하고 빨랐다.

 

가는길에 끝도 없는 해바라기밭이 참으로 인상깊었는데 우리 반대쪽이라 사진을 못찍었네 -ㅅ-

 

 

점점 피렌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두근두근 꺅

 

로마도 그랬지만 피렌체 역시 벽에 그림이나 글들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역시 과거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거라고 로마버스투어때 가이드가 얘기해 줬었다.

 

시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그 당시의 이슈나 정치와 관련된 글이나 그림들을 벽에 그렸었고,

 

그것이 그래피티 아트의 시초라고 했다.

 

 

실제로 돌아다니다 보면 대체 어떻게 올라가서 그렸을까...하는 곳들에도 글이나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역에 기차가 멈췄고 짐을 챙겨 내렸다.

 

역에서 나온 피렌체의 첫인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조용했다.

 

저 좁은 도로위로 차들과 전차들이 다녔다.

 

 

도착한 시간이 9시도 안되어서 호텔 체크인을 할 수는 없고 일단 짐이라도 맡겨 보려고 숙소로 향했다.

 

 

역에서 도보로 약 7분정도 걸었더니 피렌체에서 우리가 3일 묵을 호텔 엠버시가 나왔다.

 

로마 여행중 제일 럭셔리 했던 우리의 4성급 호텔.

 

나름 신혼분위기 내려고 신경써서 골랐던 숙소.

 

조식도 맛있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참 맘에 들었다.

 

근데 비싸.

 

 

짐을 좀 맡겨 달라고 쇼부(?) 치는 중.

 

 

친절한 프런트 직원이 짐을 맡아 줘서 홀가분하게 관광을 시작 할 수 있었다.

 

피렌체에서는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꼼꼼하게 동선과 관광명소를 체크하고 있는 그들.

 

난 그저 숟가락만 얹을뿐. 하트3

 

 

첫번째로 간 곳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이었다.

 

9시정도밖에 안된 이른시간인데 곳곳에 가이드들이 관광객들을 인솔하고 있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만 알아보고 갔던 터라 성당이 참 생소했다. ㅋㅋㅋㅋㅋㅋ

 

로마에서 보던 성당들과 생김새가 좀 다른 느낌의 성당.

 

모양이 참 독특하구나.

 

측면은 수수한데, 정면이 참 멋있었다.

 

그냥 그 정도 ㅠㅠ

 

미켈란젤로가 "나의 신부" 라고 불렀다고 한다.

 

 

성당 앞 광장에 있던 높은 돌.(가이드의 부재가 참 아프게 느껴집니다. OTL)

 

 

정면샷이 예쁜 성당앞에서 기념사진.

 

우리 사진 찍고 나니깐 사람들 급 몰려왔음.

 

 

내 카메라에 파노라마 기능이 있더라고...;;

 

그게 그제서야 생각이 났더라고...

 

이래서 사람이 배워야 되는거라고...

 

성당 좌측에서부터 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

 

 

잔잔하쟈나

 

좋쟈나

 

여기 설명좀 해주쟈나

 

나좀 케어해주쟈나

 

누가 안주좀 만들어주쟈나

 

귀찮아서 지금 포도 따 먹고 있쟈나

 

오늘 짝 연상연하 특집이쟈나

 

인자언니케어해주쟈나

 

 

피렌체도 식후경!

 

관광을 하기에 앞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성당앞에 문열고 있었던 가게에 들어갔다.

 

 

쌀이 먹고싶어서 리조또를 시켰는데 안된대...

 

그냥 그나마 젤 괜찮아 보이는것들로 골고루 시켰는데 오뚜기 3분카레마냥 팩에 나오는거 그냥 데워준듯.

 

그렇다고 남기거나 하진 않았지말입니다.ㅋㅋㅋㅋㅋ

  

 

이제 배도 채웠겠다 고대하던 두오모 성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여기서부턴 동영상 띄워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것도 좋을 듯

 

시프트키(Shift) + http://youtu.be/pN8xvm5TrBA (주소만 누르면 화면이 바뀌어요. 꼭 시프트키(Shift)키와 함께 눌러요!)

 

브금까는거 모르는녀자임ㅠㅠ

 

 

저기 저 앞에 두오모가 수줍게 얼굴을 내비쳤다.

 

지금 냉정과 열정사이 OST들으면서 글 작성중인데 아련하게 그 때의 기억이 난다.

 

 

아-

 

당신이 두오모 성당인가요?

 

만나서 반가워요.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어요.

 

너무나도.

 

 

두오모 성당옆에 있는 종탑.

 

조토의 종탑이라고 한다.

 

조토라는 사람이 자신의 제자들과 완성했다는 종탑.

  

 

여기에 와서 내가 서 있다니.

 

정말이지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아 눙무리 ㅠㅠ

 

 

두오모 성당 근처에 많을 말들이 있었다.

 

말 타고 관광하는 코스가 있는데 굳이 말 안타도 충분히 걸어다닐만한 곳이었다.

 

피렌체는 참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였다.

 

 

다음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나의 남편님과 동행인들.

 

 

드디어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낸 두오모 성당.

 

장미색, 흰색, 녹색의 3색 대리석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성당.

 

교황이 미켈란젤로에게 피렌체의 두오모보다 더 멋진 성당을 만들어 달라고 했으나 미켈란젤로는 교황에게

 

"더 큰 성당은 지을 수 있으나 더 아름다운 성당은 지을 수 없습니다." 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 때 더 크게 지은 성당이 바티칸에 있는 베드로 성당인데

 

규모는 어마어마하지만 역시 두오모가 더 아름답다. 

 

 

피렌체에 가면서 조토의 종탑에 오르느냐, 두오모의 쿠폴라에 오르느냐. 상당한 고민을 했는데,

 

종탑에 올라 쿠폴라를 보는게 더 예쁠 것 같아서 종탑에 오르기로 했다.

 

바로 여기.

 

 

종탑에 들어가 티켓을 끊었다.

 

1인당 10유로.

 

두오모는 8유로였었나?

 

근데 우리가 간 날에는 쿠폴라에 사람이 안보였다.

 

지금도 그점이 궁금하다.

 

통행을 막은건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최근에 다녀온 사람이 많네?

 

 

1층에선 티켓과 각종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자, 이제 시작이야!

 

올라가는 길은 좁은 계단이었다.

 

이 계단 하나로 오르고 내리고 해야 한다.

 

여기보다 더 좁아지는 곳도 있는데 거기서 사람만나면 난감.

 

 

종탑 중간지점에서 내려다본 광장.

 

피렌체에서 제일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가자, 가자, 가자꾸나. 위로!

 

 

두오모 성당 근처에 있으면 시시때때로 불규칙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종을 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2곳정도 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정말이지 너무나도 힘들었다. ㅠㅠ

 

덥고 힘들고 덥고 힘들고 덥고...

 

그러나 정상에 올라서니!!!!

 

역시 더웠다.ㅋㅋㅋㅋㅋㅋ

 

덥긴 했지만 그 더위가 잊혀질만큼 황홀했던 풍경.

 

다음에 다시 갈때는 7월을 피해서 가도록 하자. 여보.

 

나 여긴 정말 다시 꼭 가보고싶어.

 

 

피렌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 예쁜 갈색지붕들.

 

해가 질 때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왜 종탑에만 철창이 있는거지?

 

쿠폴라에는 없는것같던데.

 

 

종탑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두오모의 쿠폴라.

 

414개의 계단을 따라 높이 84m의 꼭대기에 도착하면 아름다운 피렌체와 두오모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에 대해서는 아는게 아무것도 없지만 저 건물이 아름답다는건 안다.

 

 

기념사진을 남기는 우리.

 

 

잊지않고 파노라마로 한 컷.

 

10여년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를 보고

 

먼훗날 다시 만나 이루어지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와

 

멋있는 배경

 

아름다운 OST까지 3단콤보에 반해 피렌체에 갈날을 꿈꾸며 살았던 내 20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루었다.

 

가슴벅차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저기 어딘가에 쥰세이가 명화를 복원하고 있을 것 같았다.

 

 

내려오는길에 지금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슬픈 종과 함께.

 

 

걷고 걷다 보니 좀 쉬고 싶었다.

 

종탑 올라갔다 내려온게 힘들기도 했고~

 

한참을 걷다가 아르노강 옆에 와이파이 빵빵 터지는 카페테리아를 발견했다.

 

커피가 맛있다는 이탈리아지만 모험은 하지 않는 나

 

만만한 카페라떼 한잔~

 

아이스 카페라떼가 먹고싶었지만 여긴 그런게 음ㅋ슴ㅋ

 

물도 다 돈주고 사먹어야 된다.

 

야박하다 야박해.

 

 

다음일정도 짜고 밀린 sns도 하고 충전!

 

 

내남자 멋있게 계산을 하고 나옴.

 

 

아르보 강가의 길.

 

 

그 길을 찍고 있는 나를 찍어주셨다.

 

짧고 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초등몸매. 잇힝

 

 

그리고 이곳은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베키오 다리!

 

아르노강에서 제일 오래된 다리.

 

원래 푸줏간이 있던 자리였는데 비위생적이라고 철거시킨후 금은 세공품가게가 들어왔다고 한다.

 

현재는 다양한 보석과 공예품들을 팔고 있다.

 

그리고 이 다리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만나 사랑에 빠진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많은 연인들이 자물쇠를 채워 강에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고 함.

 

영화 향수의 배경이 되었다고도 한다.

 

 

저기엔 어떻게 매달아 놓은건지...;;

 

여기도 강물이 깨끗하진 않다.

 

이 다리위에서 보는 노을이 그리도 아름답다는데 우린 야경보러 다른곳으로 가느라 아쉽게도 여기에선 못봤다.

 

 

베키오 다리 양쪽으로 들어선 가게들과 엄청난 관광객들.

 

실제로 이곳의 공예품은 인기가 아주 많다고 한다.

 

 

우린 다리를 건너지 않고 원래 있던 쪽으로 다시 이동.

 

바로 여기가 피렌체입니다 여러분!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길을 따라 쭈욱 걷다보니 커다란 광장이 나왔다.

 

피렌체에서 가장 넓은 시뇨리아광장

 

그곳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었다.

 

 

이건 왜 찍었나 몰라 *-_-*

 

 

베키오 궁전

 

현재 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구 입구에 헤라클레스가 지키고 있다.

 

 

열심히 공부중인 그들과 아무생각없는 나 ㅋㅋㅋㅋㅋ

 

 

피렌체는 모든 건물이 유료였다.

 

로마는 무료도 많았는데...

 

살짝살짝 입구같은데 들어가서 쉬고 나왔다.

 

 

그리고 이동한곳에서 잔잔하게 들리는 클래식 기타연주소리.

 

클래식기타를 연주할 줄 아는 우리 남편은 이 분을 유심히 보더니 앰프빨이라며....;;

 

이탈리아는 예술의 도시답게 길거리에 예술인들이 참 많았다.

 

그냥 노숙자인데도 포스가 쩌는분도 계셨음.

 

 

피렌체 출신의 이탈리아 대표 시인인 단테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지었다는 단테 박물관.

 

 

그리고 지나는길에 우연히 본 자판기.

 

음료수가 대박 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서간 일행들과 다시 방문하여 음료수와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이건 우리 자세가 너무 귀여워서. 후훗~

 

난 카페라떼가 먹고 싶어서 라떼를 눌렀다.

 

 

그랬더니 정말 라떼"만"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임마 싸울래?

 

내가 이 더운날 이 뜨거운 우유를 마셔야겠냐?

 

결국 에스프레소 하나 더 뽑아서 섞어 마셨음.

 

맛있었다 ^_^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고 가이드가 자꾸 뭐라고 설명하길래 빈 틈을 타서 가서 보니 바닥에 사람 옆모습이 딱!

 

단테로 추정하고 있음.

 

 

이제 점점 머리벗겨질만큼 뜨거운 2시가 되가자 숙소로 복귀하기로 했다.

 

두오모로 향하는 동행인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구나~

 

 

우리신랑 넋 놓고 보고있는거-

 

 

코앞에서 파노라마 시전. 뚜둥-

 

뭔가 많~이 부족하네요 :-)

 

 

이 곳은 두오모 성당 앞에 있는 산조반니 세례당.

 

여기에는 청동문이 3개가 있는데 동문은 금으로 되어있는건지 노란색으로 되어있는데 문만 만드는데 27년이 걸렸다고 함.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 칭찬했다고 한다.

 

그분 되게 관대하셨나보다.

 

 

숙소로 가는길에 그 유명한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에 들렀다.

 

말이 약국이지 전혀 약국느낌 안남.

 

그곳엔 한국인 점원도 한분 계셨는데 우린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했다. 후훗

 

 

우리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찾고 드디어 체크인-

 

여긴 키를 안 꼽아놔도 에어컨이 풀가동.

 

방이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화장실이 넓어서 좋았다.

 

로마 숙소는 샤워칸에 사람한명 겨우 서 있을 정도였었음.

 

 

우리 숙소 view.

 

저 멀리 두오모 성당도 보인다.

 

이제 막 써먹는 의미없는 파노라마.

 

 

오전에 먹은 음식들도 시언찮고 그 뜨거운데 어디 나갈수도 없어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참 귀하고 고마운 음식.

 

배를 채우고 숙소에서 충전한 뒤 늦은 오후에 만나 야경이 그리도 아름답다는 미켈란젤로 광장에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