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내버스투어2탄! (feat.유로자전거나라/카타콤베, 수도교, 스페인광장, 트레비분수)
지글지글 작렬하는 태양마냥, 4탄을 원하는 이들의 마음이 지글지글(!)하여 그 응원에 힘입어 키보드를 꺼냈다.
글을 쓸 때 우선 시간순서대로 사진을 먼저 업로드해두고 임시저장을 한 뒤, 틈틈히 내용을 입력하는데,
몇일 전 사진을 몽땅 업로드 해놨는데 좀전에 글을 쓰려고 보니 임시저장 파일이 0개로 나오는 무서운 일이...ㄷㄷㄷ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아무리 찾아봐도 임시저장해둔 글이 없어졌다.
지금 내 눈에 흐르는 이것은 땀인가요 눈물인가요?
아 앞으로 갈길이 먼데 여기서 때려쳐야 하는건가...내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을때 쯤 임시저장 파일이 돌아왔다.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쿨럭;;
오늘은 불금이니깐 불금에 맞춰 씐나고 경쾌하게 블로깅하고 놀러가야지.
퇴근시간 1시간 20분 남았으니 힘내자 얍
....이었으나 금요일에 마무리 못하고 어느덧 개콘마저 끝난 일요일. 오늘은 마무리 해야지.
암튼,
오전일정을 마치고 맛있는 식사와 젤라또를 먹고 오후일정을 위해 버스로 이동-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기위해 다리를 건넜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현재 대법원.
다리위에서 내려다본 테베레 강.
테베레 강은 로마 시내 가운데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강이다.
물이...좀...그렇다. 안깨끗해 ㅠ.ㅠ
근데 여기말고 피렌체 갔을때도 물이 흙탕물이었다. 왜지? 왜 때문에 그래요?
가이드가 테베레와 관련된 이야기를 잠깐 해준것같은데 까먹었다.
아 생각안나 답답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싸고 안닦은 기분이야 찜찜해
여튼 쭉쭉 뻗어진 강옆으로 나무들이 잘 심어져 있는게 참 예뻤다.
저 땐 몰랐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베드로 성당.
베드로 성당은 바티칸 투어때 다시 나옵니다용~
다리 위에서 찰칵
우리 신랑이 좋아하는 구도.
난 안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베레 강의 옆에 있던 숲 길.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예쁜 길을 만들었다.
한번 걸어보고싶었지만 여기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카타콤베로 갔다.
오후 일정의 시작. 카타콤베.
여긴 뭐하는 곳일까?
반가운 한글도 보이네요~
여행가서 열쇠고리 사오지마...난 싫더라고 그게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종 기념품들을 팔았는데 왠지 비쌀거같아서 안샀다.
과거 로마를 복원해둔 지도.
콜로세오와 전차경기장이 보이네요.
개별적으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
입장료는 8유로였나....?
이제 우린 지하로 내려갑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찍지 않았다.
카타콤베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지하공동묘지"이다.
그리고 "죽은자들의 도시"라고도 한다.
그리스도 초기에 박해를 피하기 위해 지하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장례를 치르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죽어도 성안에 묘지를 만들수 없어서 쫓겨난셈.
땅을 파서 묻었는데 특유의 석회질로 시신이 보존도 잘 되고 무너지지 않아서 계속 파서 묻고 묻고 묻고 했다고 한다.
근데 땅을 삽이나 제대로 된 기구로 판게 아니고 꼬쟁이나 그런것들로 파내서 아직도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현재 로마에 카타콤베가 수십개 있는데 현재 일반인에게 오픈된건 6개 정도.
우리가 갔던 곳은 지하 5층까지 발굴되었다는데 어둡고 좁은 통로를 굽이굽이 가다보면 양쪽에 수백개의 구덩이가 있다.
길도 꼬불꼬불하여 자칫하면 길 잃기 쉽상.
그 길이 얼마나 긴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라고 했다.
찾아보니깐 실제로 1990년대 일본관광객 부부가 실종되어 몇 년이 지난 후 죽어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 뒤로는 개별적인 관람은 안되고 가이드가 있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휴대폰도 안터지게 생겼음.
더 밑에 지하에는 아직도 잘 보존된 시신들이 있다고 한다.
그곳은 1년에 한번정도 잘 교육받은 가이드들에게만 공개된다고 한다.
가이드를 따라서 카타콤베를 돌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지하이기도 했고, 무덤이라는 얘기에 시원하다못해 등골이 오싹했던 카타콤베.
사람이 죽으면 땅을 파서 살아생전에 좋아했던 물건이나 귀금속들을 같이 묻어주는 풍습때문에
귀금속이 있는 걸 알게 된 게르만족이 싹 다 털어갔다고 함.
가는길에 우리도 두개골을 봤다.
통로가 좁아서 일렬로 가야한다.
줄을 잘 못 서서 맨 뒤에서 따라간적이 있는데 너무 무서웠다 ㅠㅠ
길이 굉장히 불규칙적이고 어둡고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곳.
구글에서 찾아온 이미지인데 중간중간 저런방과 통로벽면에 빼곡히 구멍이 있고 그 안에 시신들을 묻었었다.
묘지하나에도 빈부 격차를 느낄수 있는데 돈 없는 이들은 그냥 벽에 시체를 넣고 석판으로 막고
돈 많은 사람은 큰 방하나를 내 주고 온 갖 그림도 그리고 했었다.
암튼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쫓아 댕겨야 함.
▲ 출처:구글
저 양쪽에 뚫린곳이 시체를 넣어뒀던 곳.
저걸 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파고 들어갔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로마 병사들의 눈을 피해 저곳으로 숨어들어가서 불을 다 꺼버리면
뒤따라오던 로마병사들이 출구를 못 찾고 헤매다 죽기도 했다고 한다.
시원하다 못해 서늘했던 카타콤베.
기독교임을 감춰야 했기 때문에 이용했던 그들의 표식.
카타콤베안의 석판에 종종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각각에 뜻이 따로 있는것 같았는데 그걸 내가 기억할리가 없지. 훗-
아- 우리 가이드님 다시 소환하고 싶다.
이해하기 쉽고 속이 다 시원한 그 설명을 다시 듣고 싶구나!
이건 PX가 아닙니다.
이 역시 그리스도인들의 표식.
제일 뜨거운 시간에 제일 시원한 곳에서의 관람이 끝나고 다음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수도교.
수도교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0천년전쯤 만들어진 "수로"이다.
세계 권력의 중심이 되었었던 로마.
일찍이 목욕탕 문화가 발전하고 분수, 연못등 물을 풍요롭게 사용하기 위한 건축을 했다고 한다.
2천년전에 이 어마어마한 수로를 만들었다.
위쪽에 물이 통과하는 길이 있다.
그 길이가 어마어마하다.
카메라 렌즈에 뭐가 저렇게 많이...;;
반대쪽은 거의 다 허물어진 상태.
돌 위에 뭐라고 써있는데 뭔지 모르겠다.
이 수도교 옆에 드넓은 잔디밭에선 로마의 부유층(!)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느닷없이 지나간 상의를 탈의한 그 분.
햇볕에 서 있으면 너무나도 더운데 정말 대단하신 분.
꼭 몸짱 되시고 건강하세요!
나 무슨 2m는 되보이게 나왔넹.ㅋㅋㅋㅋ
내가 서 있는 저 위로 보이는 □에서 물이 이동을 했다.
2천년전에!!!!! 저런걸!!!!! 대박대박대박사건!!!!!
모두들 버스로 이동할 때 우린 뒤에서 찰칵!
아, 지금 보니 생각난건데 로마에 있는 나무들은 저렇게 브로콜리(!) 모양이 많았다.
잔가지를 쳐 내면 영양분이 위로 쭉쭉 올라가니깐 머리가 풍성해지며 더불어 그늘을 만들어 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 그늘 놔두고 사진 잘나오겠다며 뙤약볕에서 찰칵!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목적지로 출발.
이동중에 버스에서 찍은 수도교.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조용한 어느 성당이었다.
가는길에 본 소울. 꺅 반가워~
여행중에 국산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제일 많이 본 차가 마티즈1, 2였고 현대의 SUV나 기아의 스포티지도 있었다.
몇년 전 일본갔을때는 국산차 한대도 못봤었는데 로마에서까지 우리나라 차들을 보니 신기방기~
이곳의 지명이 잘 생각나지 않아 찾아봤더니 이곳은 "트라피스트 수도원" 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맥주도 만들고 피렌체의 산타마리아노벨라처럼 수분크림도 만들어 판다고 하는데
값이 저렴하고 아주 좋다고 가이드가 설명해줬다.
수도원에서 맥주라니. 근데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다고 했다.
베르나도 성인이 영혼들이 천국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봤대서 지어진 "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라고 했다.
조그마한 성당이었는데 이 성당 지하에는 예수님의 제자 바오로가 갇혀 있던 감옥이 있다.
우리도 들어가서 봤는데 아주 조그마한 공간에 창살이 있었다.
성인이 일어날 수도 없을만큼의 작은 공간이었다.
처음 발견했을땐 엄청난 악취와 수많은 벌레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좀 정리를 해서 일반인에게 오픈했다.
왠지 모르게 경건해지는 곳이었다.
지하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났다.
이 길을 따라 가면 그 바오로가 참수 당한 곳이 나온다.
바오로는 참수형을 당하게 되는데 목이 떨어지면서 바닥에서 세번 튀었다고 한다.
세번 튀면서 바닥에서 성수가 솟아 나왔는데 이탈리어어로 세개의 샘이라는 뜻의 "트레 폰타네"라고 하는 성지.
어렸을땐 교회를 좀 다니긴 했는데 지금은 딱히 종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런곳에 가니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이곳 역시 지붕이 아치로 되어있고 천장에는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땐 미사를 지내기 전이라 실내에 입장이 가능했다.
그림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긴 하는데 바오로의 목이 잘려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그림이다.
저 돌기둥은 바오로가 묶여 참수를 당했던 곳.
하루에 몇 차례 성수를 1유로에 판매하고 있는데 주변에 독실한 기독교인이 생각나서 기념으로 2개 사왔다.
근데 가져오다가 만신창이 ㅠㅠ
수도원안에 기념품가게가 있는데 목말라서 시원한 맥주 한병과 맛있는 초콜렛을 구입했다.
이탈리아 맥주 비라 모레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싸고 맛있었다.
시원하게 맥주한잔 마시고 나오는길에 널부러져 있던 고양이.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꿈쩍도 안하는 녀석이었다.
그리고 여기 모기가 정말 많았다.
순식간에 3방 물리고 퉁퉁 부었다.
독한 모기였음.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중에 본 건물.
이미 건물은 쓰러졌으나 그 앞쪽에 무대를 설치하고 지금도 공연을 한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오면 꼭 공연을 보고 가라고 했는데 말도 안통하고...비싸고...아직 우리에겐 무리였다.
저 뒤에 보이는 건물들은 아주 옛날에 쓰던 건물인데 지금으로 치자면 복합상가?
사우나, 찜질방이 있고 밥을 먹을수 있고 쇼핑을 할수 있었던 그런곳이라고 한다.
문화가 새로이 생겨난게 아니라 과거에 있던 것들을 계속 발전시키며 살고 있는 것이다.
다시만난 콜로세오-
우리는 지금 트레비 분수로 가고 있습니다.
가서 동전던질 생각에 조금은 설레였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니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많아도 너~~~~~~~~~~~~~~~~~~~무 많다.
다들 이곳에 다시 올 꿈을 꾸며 오여사님처럼 동전을 던지고 각자의 가슴속에 추억들을 새기고 있었다.
근데 인간적으로 동전 던지는 곳 너무 멀어.
젖먹던 힘까지 짜냈는데 택도 없어 ㅠ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곳에 모이는 동전들은 수거하여 어린이들을 돕는데 쓴다고 했던 듯.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중심으로 여러 조각들이 있고 야경이 참 멋있다고 했지만 우린 보지 못했다 ㅠㅠ
시간나면 다시 꼭 가보기로 다짐을 했다.
직접 그린건지 기계로 찍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심심치 않게 길거리에서 볼 수있는 그림들.
로마의 휴일에서 오여사가 머리했던 미용실이라는데 지금은 다른 업종.
그리고 휴일이었다.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길에 "성모의 원주"
꼭대기 마리아의 손목에 화관이 걸어져 있는데 성모 수태일에 교황이 화관을 거는 의식을 한다고 한다.
교황님 바쁘시겠다.
예전에 스페인 대사관이 었었는데 로마인들이 그냥 스페인 광장이라고 부르다가 스페인 광장이라고 됐다고 함.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여기가 바로 오드리 헨법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젤라또를 먹었던 곳이기 때문.
바로 이렇게.
이 영화때문에 이 계단에서 젤라또 먹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계단이 지저분해지고 비위생적이라 한동안 음식을 먹는걸 금지시켰다고 한다.
같은 자리에서 나도 찰칵.
우리 신랑도 찰칵.
이곳에는 137개의 계단이 있다.
저 맞은편에 보이는 골목이 명품거리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품들이 저곳에 잔~뜩 있다.
트리니타데이 몬테 교회.
프랑스인이 지었다고 한다.
스페인광장 야경이 그렇게 예쁘다고 하는데 우린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겨울에 가면 대형트리도 장식하고 거리마다 전구를 달아놓는다고 하는데 다시한번 꼭 보고싶다.
마지막으로 스페인광장까지 관광을 마치고 버스투어가 마무리 되었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마조레 성당으로 가서 해산-
정말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아침에 모자두고 갔던 카페테리아에 갔더니 왠걸, 우리모자가 무사히 있었다.
모자 찾고 기뻐서 기념샷.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마트에 들러서 간단하게 장을 봤다.
해도 지고 있는데 모자쓰고 와인들고 숙소로 복귀.
급조해서 만든 치즈를 찢어 넣은 연어 샐러드.
그리고 햇반과 컵라면에 참치캔까지♡
완전 맛있게 포풍식사하고 다음날 피렌체로 떠나기 위해 짐을 싸고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