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셀프 청첩장 만들기!

ez_year 2013. 11. 20. 15:15

올해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는 내가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는 것이다.

 

나에게 결혼이란건 작년초까지만해도 그저 멀고 먼 이야기 였는데 작년 6월즈음 지금의 신랑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7월부터 연애를 시작하고 1월에 상견례를 하고 5월에 결혼식을 하기까지 모든일이 착착 진행이 되어버렸다.

 

물론 좋았으니 결혼했겠지만 정신차리고보니 어느덧 결혼 6개월차 새댁이 되었다.

 

요즘도 가끔은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이 가끔 낯설때가 있다.

 

둘이 집에서 알콩달콩 지내는것도 연애의 연장같고 내 평생의 반려자가 생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때가 있다.

 

뭐 그래도 어쨌든 난 결혼을 하긴 한거같다.

 

우리의 결혼준비는 최대한 간소화하자고 했었다.

 

뭐든 심플하고 소박하게.

 

낭비하지 말고 욕심내지 않기로.

 

우리의 청첩장 또한 무조건 젤 싼거! 로 외치며 눈빠지게 찾았었는데 어쩌다 보니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작년 겨울에 우연히 방문한 한옥마을에 있는 혼불 작가 고최명희 문학관에서 책 구절을 따라서 쓰기 체험을 했었다.

 

워낙에 문구도 좋고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기념하려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

 

불현듯 청첩장에 넣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삐뚤빼뚤하고 못난이(!)지만 좋은 글귀와 우리의 소듕한 추억. 

 

 

<표지>

 

포토샵을 열고 이리저리 배열해가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의 청첩장을 직접 디자인 하기로.

 

 

<내지>

 

이까이꺼 대~충 가이드라인을 잡고 예전에 같이 일했던분께 살포시 이메일을 첨부했다.

 

 

시안1.

 

 

시안2.

 

우리가 첨에 보낸것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청첩장 시안이 메일로 왔다.

 

우린 그냥 흰 종이에 검정색으로만 할려고 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일 받아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몇가지 자잘한거 수정하고 바로 인쇄를 넘겼다.

 

 

우리 청첩장 최종 시안.

 

매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인쇄를 어쩌나 고민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직접 제작한 청첩장을

 

인쇄해주는 업체가 있었다.

 

그곳에 디자인을 넘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청첩장을 기다렸다.

 

 

드디어 도착한 청접장!

 

색감도 너무 예쁘고 오타도 없고 생각했던것처럼 깔끔하게 잘 나왔다.

 

요즘은 모바일 청첩장이 더 편하고 많이들 이용해서 인쇄한 청첩장이 반절이나 남은건 비밀...;;

 

결혼에 있어 실상 청첩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작지만 이런 과정들이 다 자기만족이 아닐런지 싶다.

 

예쁘게 액자에도 끼워놓아야지.

 

꽃피는 봄이 지나 여름의 문턱에서 시작한 우리의 결혼생활이 어느덧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까지 왔다.

 

다시 몇 번의 꽃피는 봄이 지나 겨울이 와도 계속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자.

 

 

 

- 사장님이 교육가서 일안하고 농땡이 부리는 직원의 포스팅이었음. 이제 일해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