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여기서 잠깐 쉬어가는 충남 금산의 쉴만한 물가

ez_year 2013. 9. 2. 00:24

반절정도 달려온 이탈리아 여행기를 잠시 쉬고 지난주 다녀왔던 "쉴만한물가"를 소개합니다.

 

이탈리아 다녀온 뒤로 주말도 없이 바쁘게 일한 신랑이 드디어 주말에 쉰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ㅋㅋㅋ

 

뭘할지, 어딜갈지 고민하다가 신랑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계곡가서 야영하기로 결정!

 

전주 인근에 가까운 계곡을 열심히 물색했는데 신랑이 발견한 쉴만한 물가.

 

들떠서 룰루랄라 준비하는데 토요일아침까지도 비는 그치질 않고...ttorrrrrr

 

보슬보슬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는 가랑비를 맞으며 일단 출발.

 

대둔산쪽으로 가다보면 충남 금산이 나오는데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곳으로 가다보니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을 지나 산속(!)으로 길이 나 있다.

 

사기를 당한건가...여긴 뭔가....하는 마음에 조바심이 났지만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고 마음이 놓였다.

 

전주에서 약 1시간 30분정도를 살살 달리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

 

 

이름이 정말 쉴만한 물가이다.

 

얼마나 쉴만하길래 쉴만한 물가일까?

 

일단 비쥬얼은 큰 기대치를 불러오진 않았다.

 

 

좁은 산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왼쪽에 앙증맞은 우체통과 함께 그곳이 보인다.

 

 

무성하게 자란 고사리. 반가운 마음에 그냥 찍어봤다 ^_^

 

 

남정네들은 짐 나르고 나는 유유자적한 산책.

 

근데 이놈의 비는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터라 계곡물은 너무 깨끗했다.

 

비때문이 아니더라도 이곳은 상류쪽이라 원래도 물이 깨끗하고 시원하다고 했다.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나뭇잎.

 

 

한켠에 나란히 있는 정자.

 

저 정자는 하룻밤 빌리는데 5만원.

 

자고간다고 하면 잘 수 있게 모기장도 쳐 준다는데 우린 자고오는데도 그건 몰랐다.

 

그래서 그냥 그 옆과 정자위에 텐트를 치고 잤다.

 

 

짐 내리자마자 일단 물구경부터 하러 물가로 내려가는 길.

 

 

발을 담그자마자 흠칫! 놀랬던 물가.

 

물이 너무나도 시원했다.

 

그리고 깨끗!

 

주변도 조용하고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물이 콸콸 흐르던 냇가.

 

돌이 미끄럽다며 조심하라고 주인아주머니가 일러주셨다.

 

주인 아주머니는 인상도 참 좋았지만 다정하시고 친절하시고...그냥 좋은분 같았다.

 

 

그래도 왔으니 물에 발은 한번 담궈봐야지~

 

 

2시쯤 도착했는데 정자쪽에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주변이 참 조용하고 깨끗했다.

 

와~ 뭐 이런데가 다 있어?

 

어떻게 찾았는지 우리 신랑 기특 토닥토닥

 

 

꽃도 많고 곤충도 많았다.

 

한여름에 물놀이가면 모기나 파리를 더 많이 접했었는데 여긴 곤충이 더 많았지. 특히 저 깜장나비.

 

 

벌써 20년가까이 되어가는 우리 텐트.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아빠가 캠핑을 다니자며 불현듯 사셨었던 그 텐트.

 

아직도 아주 잘~ 써먹고 있다.

 

옛날꺼라 텐트 치는방법이 좀 어렵긴 하지만 아직 아주 쓸만하다. 후후-

 

선발대로 도착한 우리 신랑하고 신랑친구가 열심히 텐트를 치는동안 난 주변스캔.ㅋㅋㅋㅋㅋㅋ

 

원래 배깥에(!) 놀라나가면 여자는 일하는거 아님. 그거슨 진리 배째

 

 

먼저 도착해서 고르면 임자인 정자. 언니는 인ㅈ....쿨럭;;

 

 

그리고 이 정자에는 놀라운 시설이 갖춰져있다.

 

바로바로바로바로 전기!

 

저녁엔 형광등도 켤 수 있고 전기도 쓸 수 있다.

 

정자를 빌리면 전기는 무료.

 

저녁에 형광등 켜고 놀았는데 벌레도 안꼬인다.

 

정말 청정지역인듯.

 

 

돌아가면서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는 이 곳.

 

하지만 휴대폰은 터지지 않는다는 점 ㅋㅋㅋㅋ

 

3G, LTE는 터짐.

 

그리고 전화는 그나마 SKT가 젤 잘 터지는 듯.

 

 

신랑과 신랑친구가 텐트를 뚝딱 쳤다.

 

바닥이 축축할것을 대비해 비닐도 넉넉하게 사갔고 장보면서 박스도 주워갔다.

 

그덕에 아늑한 텐트치기 성공!

 

텐트치는건 3만원이었나?

 

그나저나 1박하는건데도 짐은 왜 이렇게 많은지 ㅠ_ㅠ

 

텐트치고있다보니 친구들 하나둘 도착.

 

일단 백숙 올려놓고 물놀이 하러 이동-

 

 

이런 귀엽고 사랑스런 강아지녀석들.

 

돌인지 나무인지...그런거 몰라 그냥 강아지 좋아 너무 좋아. 멍멍

 

내가 개띠라 그런가봉가?

 

아오-복덩이 보고싶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어른의 허리정도 닫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갔다.

 

첨에 물에 들어갈 엄두가 안났지만 그래도 그냥 오긴 아쉬워서 다같이 입수~!

 

 

텐트치느라 땀으로 샤워한 우리 신랑.

 

올해 처음으로 가는 물놀이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응응

 

 

같이 텐트치느라 고생한 신랑 친구.

 

나한테 계속 쉬라고 했던 고마운 사람.ㅋㅋㅋㅋㅋ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인 신랑과 신랑친구들.

 

어우 차가워 물 너무 차가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모두가 물에 흠뻑 젖어 신나게 한바탕 놀았다.

 

주인아주머니가 커다란 튜브(!)도 빌려주셔서 신나게 놀았다.

 

 

물놀이 하는동안 잘 삶아진 닭.

 

닭 건져서 살 발라먹고 죽까지 끓여서 먹었다.

 

 

그리고 이어진 고기타임.

 

 

나가서 먹는 음식은 왜그렇게 맛있는거야?

 

 

고기와 함께 익어가는 밤.

 

 

어머 이게뭐야.

 

라고 쓰고 맛있게 먹는다. 냠냠.

 

밤새 신나게 놀려고 했지만 30대가 넘으니 체력에 한계가....쿨럭;;

 

적당히 먹고 여기저기 나눠서 취침.

 

 

자는데 새벽에 추워서 덜덜-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고 사방에서 매미가 목청높여 울었지만 고단한 30대들은 굴하지 않고 꿀잠.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그냥 누워만 있어도 너무 좋았다.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고 다슬기를 잡으러 다녔다.

 

이미 여러차례 쓸어가서(!) 별로 없었지만 20분정도 잡았더니 이만큼.ㅋㅋㅋㅋ

 

이녀석들은 다시 방생.

 

좀더 커서 만나자꾸나~

 

 

신랑은 함께 다슬기 잡다말고 텐트 말리기.

 

 

해가 쨍쨍 떠도 물놀이 맘껏 하라고 그늘을 만들어 뒀다.

 

 

전날엔 흐리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듯 해가 쨍쨍 부글부글이글이글

 

 

여긴 샤워실, 화장실, 개수대가 있었는데 화장실도 너무 깨끗하고 샤워실에선 뜨거운물도 펑펑.

 

전날에도 물놀이 하고 여기서 따뜻한 물로 샤워했다.

 

여기 너무 좋다.

 

 

우리가 묶었던 정자있는 반대쪽.

 

 

길가에 예쁜 꽃들도 있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깜장나비.

 

 

이쪽은 텐트만 치는곳인데 텐트를 치면 저 테이블도 빌려주나 보다.

 

텐트를 해체해서 말리고 있나보다.

 

뒤쪽엔 족구장도 있음.

 

 

그리고 올해 만들었다는 매점.

 

별다른건 없고 과자 몇가지, 물, 라면, 아이스크림...뭐 그정도?

 

 

우리도 앉아서 신나게 앞뒤로 흔들었던 흔들의자.

 

 

빠질수 없는 물놀이.

 

 

이곳을 만든지 2년 되었다고 한다.

 

조용하고 깨끗해서 너무 좋았다.

 

 

12시까지는 자리를 정리해줘야해서 짐을 다 챙겼더니 주인아주머니가 왜 벌써가냐고...더 놀다 가라고해서

 

남은 음식들을 가지고 다시 정자로 가서 맥주타임.

 

 

더우니깐 아이스크림도 먹고.

 

 

여름엔 늘 나와 함께인 버물리.

 

여기도 벌레가 많은건 아니었지만 아주 없는건 아니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유용했던 내 친구 물리.

 

여름이 가기전에 좋은곳에서 잘 쉬다 와서 너무 좋았다.

 

여기 유명해지면 섭섭해질것 같다.

 

내년에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