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이런 된장 :)

ez_year 2012. 6. 15. 18:14

컴퓨터에 당최 알수없는 이름의 폴더들을 하나씩 뒤적거리다 보니 몇달 전에 찍은 사진들이 꽤- 많이 있군.

 

이곳으로 이사한 기념으로 그 폴더에 있던 음식점 하나를 (일하다말고;; 사장님 눈감아요;;) 블로깅 하기로함!

 

바야흐로 때는 3월.

 

FC서울과의 경기 하루 전날, 짐을 바리바리 싼 두 처자는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떠나게 된다.

 

평소에 너무나도 좋아하는 서형욱의원님(이랑 빨리 재계약해! 엠빙신-_-+ 재철이는 물렀거라. 나 무도보고싶다.)의

 

이런 된장에 꼭 가보기로 했던 두 처자(라고 쓰고 축덕이라고 읽는다.) 들은 지하철을 타고 이런 된장으로 향하는데-

 

 

오- 반가워 이런된장 :)

 

지하철에서 내려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우린 스마트한 녀자들이니까 T map으로 검색해서 무사히 도착.

 

휴우~

 

그런데 말이야...이상하게 등골이 오싹하더라구-

 

 

우리 여기 도착한 시간이 2시 50분인데도?

 

여기서 밥 먹을려고 휴게소에서 군것질도 안했는데도?

 

너무 가보고 싶어서 전주에서 버스타고 갔는데도?  (아 뭐야 이모티콘 너무 구리다;)

 

그래도 일단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니-

 

 

토요일은 쉬는시간 없이 그냥 장사하신대요  (아 진짜 이모티콘 ㅠㅠ)

 

된장이 메인인집이니 일단 우렁 된장과 매콤 제육볶음과 조심스레 참이슬을 한병 수줍게 시켰다.

 

 

음식을 기다리는동안 손님이 다 가고 우리만 덩그러니-

 

손님 없는 틈을 타서 찰칵찰칵. 상업적 용도로 쓰지 않아요. 정말입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가게는 아담하고 아기자기 하고 깔끔했다.

 

 

혼자 오신분들을 위한 자리인가?

 

메모를 남길 수 있는 메모지도 있었다.

 

 

우왕~ 뚝배기 대령이오!

 

보글보글 짝짝 지글지글 짝짝

 

구수한 된장속에 우렁이가 자글자글-

 

 

췸기름이 다소곳하게 얹혀있는 밥에,

 

 

각종 나물을 넣고,

 

 

쉐낏쉐낏!

 

손이 안보이게 마구 비벼서 처묵처묵.

 

 

캬-

 

깻잎향이 솔솔- 매콤 제육 볶음.

 

 

이 아름다운 비주얼을 보세요.

 

잠깐,

 

근데 왜 난 소주가 메인이고 공기밥이 서브인거죠? 'ㅡ'a

 

된장비빔밥이 뭐 얼마나 맛있겠느냐만은, 게다가 난 맛있는 음식에 길들여진 전라도의 입맛이거늘 이 된장 비빔밥은

 

정말 맛있었다.

 

오히려 매콤 제육볶음이야말로 그냥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지만 된장 비빔밥은 너무 맛있어서

 

한공기 더 비빈건 안자랑.

 

그렇게 밥을 맛있게 먹고 당당하게 저희는 축덕입니다! 라고 외치며 아버님과 어머님께 인사를 드렸다.

 

어디서 왔느냐길래 전주에서 왔다고 하니 아버님이 본인은 익산에서 오셨다며 너무 반가워 하셨다.

 

아버님이 이동국선수를 너무 좋아하신다며 오래전부터 서의원님께 이동국선수 좋은 이야기만 써달라고 했었다며

 

껄껄 웃으셨다.

 

아버님, 저도 이동국 선수 좋아해요. /부끄/

 

 

읽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메모한장 남기고 나왔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맛도있고 그냥 참 뿌듯했다.

 

아 배고프다.

 

퇴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