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제주도 가고싶어서 올리는 철지난 제주도 여행이야기

ez_year 2015. 1. 12. 02:17

언제다녀왔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

 

해가 바뀌어도 나의 게으름은 내곁에서 떠날 생각이 없네.

 

그래. 올해도 함께하자 쭈욱 :)

 

이제 백수도 되었고 한가할때 한라산에 올라 설경이 문득 보고싶은 마음에 제주도 여행사진 폴더를 열었다가

 

잠도 안오고 시간도 많고 월요병도 없는 나는 이시간에 블 투더 로깅!

 

시작은 비행사진부터-

 

 

이런 사진 촌스러워서 안찍으려고 했는데 바다위로 비추는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 정신없이 카메라를 꺼냈다.

 

원래 창가쪽 우리자리인데 우리 타기전에 앉아서 자는척 하던 아줌마!

 

담부턴 그러지 마쇼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렌트카 예약이 취소되어 좀 번거롭게 되었지만 무사히 렌트하고 첫번째 목적지 애월로!

 

 

가기전부터 검색해서 들썩들썩댔던 놀맨 문어라면집은 이미 장사 끝.

 

무한도전 김씨와 정준하가 갔던거 보고 참 특이한 시스템이기도 하지만 문어라면 맛도 궁금해서 바로 내달렸거늘 ㅠ_ㅠ

 

 

전망좋은 곳에 위치한 봄날 카페.

 

우리에게 차 마실 시간따윈 허락되지 않았음.

 

 

놀맨은 영업이 끝났지만 대신 기가막힌 일몰을 볼 수 있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이동을 했던 터라 눈이부셔서 본의아니게 태양을 피하고 싶었지만 fail.

 

 

괜찮아. 멋진 일몰이였어.

 

 

완전히 똑 떨어진 해를 뒤로 하며 동행인이 기다리고 있는 숙소로 고고-

 

 

독채로 게스트 하우스를 빌려둔 동행인들.

 

일단 짐부터 풀고 느무 배가고파 근처 고깃집을 검색.

 

 

거리도 괜찮고 평도 괜찮았던 바다를 본 돼지.

 

이름이 귀여워. 데헷-

 

깜깜해서 안보이지만 가게앞에 2차선 도로가 하나 있고 그 앞에 바로 바다. 우왕

 

 

날씨가 춥지 않아서 우린 야외에서 불을 지폈다.

 

 

삼겹살과 목살을 시키고 특이하게 백김치를 같이 구워먹었는데 아니 이맛은!!!!!!!!!!!!!!!!!!!!!!!!!!!!!!!!!!!!

 

 

소주를 다오! 어서 나에게 소주를 다오!

 

 

여기욤.

 

우리신랑 깨알같이 전화오네.

 

여기서 셀카봉으로 사진찍는다고 쇼하다가 폰 떨구고 액정에 줄이 갔어요.

 

슬퍼서 술품.

 

 

그리고 여기는 특이하게 매운탕을 팜.

 

매일파는건 아니고 탕거리가 있는날만 판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고기가 정말 맛있어서 추가시켜 먹고 매운탕도 먹고 막 먹고 또 먹음.

 

고기값이 게스트하우스 1일 숙박비정도 나온건 비밀.

 

 

오는길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고 숙소로 복귀.

 

술상차리는 동행인의 단아한 뒷태.

 

 

게스트 하우스는 방이 2개였는데 이거슨 그들의 방.

 

 

이 훨씬 넓은 방은 우리의 방.

 

 

방인듯 방아닌 방같은 방.

 

 

그녀는 미생앓이.

 

 

귀염둥이 시완이는 크게 한번 더 봅니다.

 

 

둥근해가 떴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기가 막히네요.

 

간밤에 자는데 보일러가 안들어와 좀 추웠지만 나만 추웠나봅니다.

 

쿨하다 못해 추운 집주인은 보일러가 고장났다보다며 별 다른 이야기는 없네요.

 

맘상해서 이제 안갈거에요.

 

 

전에 살던 집을 개조해서 통채로 빌려주는 게스트 하우스인데 막 여러개가 함께 있는것이 아니라 이거 한 채만 있다.

 

식구가 좀 많은 가족들끼린 가도 괜찮을 듯.

 

보일러만 잘 된다면(소근소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

 

 

옆 돌담길을 따라가면 바닷가가 나오는데 깨끗하진 않았음.

 

 

소녀감성 사진 찍어봄.

 

 

전날 실패했던 놀맨!

 

오늘은 기필코 성공하리라!

 

숙소와 멀지 않아서 천천히 갔는데 도착하니 10시 30분인데 벌써 줄이...;;

 

우린 14번째 번호표를 받고 시간때우러 근처 산책을 했다.

 

 

훠우~ 바다색깔좀 보라능!!!!

 

무엇이 하늘이고 무엇이 바다란 말인가!!!!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임.

 

 

그 옆쪽에 되게 사람이름같은 장한철 산책로가 있어 걸어보기로 함.

 

 

바닷가 바로 옆 돌길을 따라 걷고 또 걷고.

 

 

서해쪽 똥물(!)만 보다가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보니 비로소 제주에 온게 실감이 났다.

 

 

파노라마로 째좀 내볼까 했지만 어설픔.

 

 

11시가 좀 넘어서 들어가보니 이미 만석 -_-;;

 

앞쪽에 은행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숫자가 뜨는 전광판이 띵똥~ 소리를 내면

 

자기 차례인 사람이 가서 주문하고 결재하면 라면을 줌.

 

 

니가 해물라면인것이냐!

 

문어는 저기 보이는게 다임.

 

심지어 우리껀 한개는 문어 안올려줘서 달라고 얘기함.

 

3~4개 정도 올라가는 듯.

 

사진을 아무리 찍어도 자꾸 촛점이 안맞길래 고장난줄 알았는데 신랑이 수동모드로 설정해둠.

 

그걸 모르고 마구 찍어대니 촛점이 다 안드로메다. 아 슬프다.

 

인생은 오토다잉~

 

 

뭐 어쨌든 라면만 먹자니 섭섭해서 칭다오~ 한병 호로록-

 

라면의 맛을 이야기 하자면 나랑 안맞음.

 

본디 라면스프는 대단히 대단하고 굉장히 굉장한것인데 그걸 안넣음.

 

해물로만 육수를 낸건지 어쩐건지 난 좀 비리고 별로 였음.

 

다신 안먹을 맛?

 

놀맨의 해물라면을 먹으며 집에 있는 참깨라면을 그리워 했음.

 

라면과 맥주로 배를 채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가는길이 너무 예뻐서 찰칵-

 

이런 커다란 나무길이 참 좋아.

 

 

다음 목적지는 자비림? 아니죠~ 비자림! 입니다.

 

 

님 서장훈인줄.

 

2m는 되보이게 나옴.

 

 

바닥에 빨간 자갈(?)같은것이 깔려있어서 걸을때마다 자박자박 소리가 나는게 참 좋았는게 그것이 송이라고 함.

 

입장료 천원인가..;; 이천원인가 내고 들어가면 되는데 보통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남짓하는거 같다.

 

 

뱀 주의 하라네요. ㄷㄷㄷ

 

 

사진의 촛점은 안드로메다지만 느낌만 봅시다 느낌만.

 

 

나뭇길도 있고요-

 

 

자갈길도 있네요.

 

 

연리지가 몇 그루 있었는데 참 신기했다.

 

 

빌어도 ASKY

 

 

엄청 오래된 나무님.

 

막 되게 엄청 오래됨.

 

얼마나 오래됐는지 궁금하면 가보세요.

 

 

온통 녹색의 푸르름과 발끝에 채이는 자연이 너무 좋았던 비자림.

 

병헌컨데...아니 단헌컨데 이번 제주여행의 베스트였다.

 

신랑하고 또가야지 :)

 

 

발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나만 좋으면 죄송.

 

 

다음 목적지는 성산 일출봉!!!!! 밑에 있는 맥주집

 

 

아이 신나~

 

부지런히 갔는데 오픈준비중이라 근처에 있는 갤러리에 가기로 했다.

 

 

성산일출봉에서 그리 멀지 않던 곳에 있던 두모악

 

 

제주도가 너무 좋아 카메라들고 훌쩍 제주도로 날아와 제주도의 하늘과 바람과 살다간 고김영갑선생님의 자화상인걸까?

 

 

그간 많진 않지만 떠났던 여행들 중 가장 맑은 공기를 마셨던 듯.

 

 

군데군데 작은 장식품, 조각품, 소품들이 볼거리를 더했다.

 

 

크진 않지만 소박한 앞뜰.

 

 

여기저기 사진찍는 분들도 제법 있었다.

 

 

허세사진 한번 찍어보았읍니다.

 

 

과거에 삼닫국민학교였나봄.

 

 

뒷쪽에 무인카페가 있었다.

 

 

어서와~ 무인찻집은 처음이지?

 

 

다들 조용히 차 마시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중.

 

 

날씨가 너무 좋아 우린 야외에서 마셨다.

 

커피 한잔에 2천원이었나...? 

 

커피 타 마시면 설거지까지 해야함.

 

 

구름한점 없던 파란 가을 하늘.

 

 

우리도 한번 들어가 보기로.

 

입장료는 삼천원이었나....오천원이었나...;;

 

 

그녀가 뚫어지게 바라보는 저것은!!!!!

 

 

 

똬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깜짝 놀랬음. 그리 흔한 이름이 아니거늘~

 

 

갤러리는 테마별로 나뉘어 있었다.

 

생전 고인이 찍었던 사진들이 큰 액자에 전시되어 있고 실제로 사용했던 사무실과 장비들도 볼 수 있었다.

 

 

방명록 쓰는 양OO님.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이제 다시 성산일출봉

 

근처 맥주집으로!

 

 

제주가기전 동행인이 체크해뒀던 윌랄라~

 

육지에서 살지만 제주도에서 펜션 운영하고 싶은 젊은 총각둘이 펜션짓기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했다고 하여

 

궁금해서 갔다.

 

맛이 궁금해서 간거임. 남정네 둘때문에 간게 아님. 오예말라능~

 

 

피쉬앤 칩스도 맛있다고 해서 먹어볼겸 겸사겸사 :)

 

 

오픈하고 바로 들이닥쳐 정신없이 감자와 생선을 튀기시는 사장님.

 

한분은 어디가셨냐고 했더니 여자만나러 도망갔다며 슬퍼하셨음. 토닥토닥~

 

 

동행인은 운전을 해야하니 레모네이드로 나는 맥주로.

 

레모네이드는 레모네이드 맛. 맥주는 맥주 맛.

 

 

윌랄라~ 뭔가 입에 착 감기는 이름.

 

 

두모악에서 입장권 끊으면 엽서 한장씩 주는데 우리 신랑에게 쓰고 있음.

 

답장좀 해줘라 좀.

 

 

깨끗한 기름에 막 튀겨져 나온 생선과 감자.

 

생선이름 알려주셨었는데 까먹었음.

 

소스와 함께 찍어서 먹으니 먹을만 했다.

 

아까왔었는데 오픈준비중이라 다시 왔다고 했더니 맥주한잔 서비스로 주심.

 

오올ㅋ

 

 

계산하러 갔는데 카운터에 있던 보틀.

 

맘에 쏙 들어 판매하시는거냐 물었더니 실은 판매하려고 제작했는데 아직 개시를 안했다고 하신다.

 

전국을 돌며 저 보틀안에 그 지역의 특산품을 담는다고 하셨던가...;; 뭐 암튼 대단한 포부가 있었는데 죄송해요. 까먹었어요.

 

사고싶다고 했더니 얼마에 팔아야할지 모르겠다고 원가를 알려주시며 판매가를 상담하시던 사장님...;;

 

지금은 얼마에 파실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저희는 비싸지 않게 잘 사서 찬장에 잘 넣어두었어요;;;

 

여름되면 꺼내서 쓸께요. 꼭이요.

 

 

맥주한잔 하고 나왔더니 어느덧 뉘엿뉘엿-

 

 

지금 내가 보는게 그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던 일몰.

 

전날 애월읍에서 본 일몰과는 또 다른 느낌.

 

날씨야 고맙다!

 

 

근처에 맛있는 물회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

 

믈회를 포장하여 올인촬영지에 살짝 갔으나 너무 깜깜하고 무서워서 그길로 바로 숙소로!

 

 

새콤달콤 맛있었던 물회.

 

 

국수도 넣고 호로록-

 

 

전날 함께 숙박했던 동행인들이 치느님도 시켜놨음.

 

 

마무리는 맥주.

 

 

밤에 찾아가느라 깜깜해서 주변을 아무것도 못봤었는데 다음날 보니 참 예쁜곳이었구나.

 

방바닥도 따뜻하고 참 좋았었음.

 

숙소제공해줬던 마모루와 김레고씨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이제와서) 전합니다.

 

 

부랴부랴 차 반납하고 공항갔더니 비행기 또 지연이지연.

 

지금보니 또 가고싶은 제주.

 

10월 중순쯤 갔던 것 같은데 날씨가 참 좋았구나.

 

아름답구나 제주야!